'트럼프 리스크'에도 돈 번 헤지펀드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전일 '트럼프 리스크'에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으나 국내 헤지펀드 약 5개 중 한 곳은 플러스(+)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국내 217개 헤지펀드 중 20%가 조금 넘는 46개 헤지펀드가 전일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
특히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헤지펀드는 브레인자산운용의 '브레인TG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7호'로, 전일 3.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주로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메자닌펀드로, 전일 수익률은 11월 평균수익률 10.61%보다는 낮았다.
브레인운용 관계자는 "CB도 주가로 계속 평가가 되는데, 최근 메자닌펀드 수익률이 좋아서 꾸준히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 타임폴리오가 운용하는 4개의 헤지펀드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고, 삼성자산운용과 미레에셋자산운용, J&J자산운용의 일부 펀드도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메자닌펀드 외 롱숏전략을 사용하는 주식형펀드 중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올린 곳이 있었다.
최근 시장 변동성 감소로 롱숏 전략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높지 않았으나, 전일처럼 이벤트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오히려 수익을 올릴 기회가 됐다는 후문이다.
롱숏전략으로 전일 플러스 수익률을 올린 운용사 관계자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예상한 것은 아니다"면서 "헤지펀드가 롱숏전략으로 운용하는데, 우량종목들은 덜 빠지고, 부실한 종목들이 많이 빠지다 보니 트레이딩을 적절히 해서 수익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일 대다수 헤지펀드는 손해를 봤다.
전체 헤지펀드의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 0.37%였으며, 하루 새 -6.58%를 기록한 곳도 있었다.
전일 국내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주요 경합주에서 선전한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오전 10시경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종가 기준 전일 코스피지수는 2.25% 하락해 1,950선으로 내려앉았고, 코스닥지수도 3.92% 하락해 1년 9개월 만에 600선 밑으로 추락했다.
달러-원 환율도 장중 22원 넘게 급등하다 14.5원 오른 1,149.5원에 장을 마쳤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어제 시장이 요동치며 대부분의 헤지펀드가 손해를 봤지만, 일부 돈 번 곳들이 있었다"며 "A운용사의 경우 지난번 브렉시트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돈을 벌어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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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s://news.einfomax.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