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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숏ELB 타고 잘 나가는 투자자문사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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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숏 ELB(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가 투자자문사들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롱숏ELB는 2012년 처음 출시돼 지난해말 1조원대를 넘어섰고 올해들어서는 2조원대로 성장했다.


롱숏 ELB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수준, 통상 기준가격의 95%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롱숏 전략에 따라 발생한 수익을 얻고 95%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만 돌려 받는 상품이다. 증권사가 판매하고 자문사가 롱숏전략을 자문한다.


◇자금 밀물..쿼드·그로쓰힐·타임폴리오 소프트클로징=롱숏 ELB는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들을 위주로 입소문을 타면서 올들어서만 1조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기존에는 전문 투자자(기관, 투자경력 1년 이상·투자금 50억원 이상의 개인)만 가입하도록 제한됐지만 지난 3월부터 제한이 풀리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게 된 점도 자금 유입을 부추겼다. PB센터 등을 통해 들어온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2000억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이 4조5000억원 넘게 유출되는 등 펀드 환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자산운용사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자금이 몰리는 것은 롱숏 ELB는 원금이 보장돼 안정성이 확보되는데다 은행 예금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쿼드투자자문의 롱숏 ELB 수익률은 올들어 11%로 가장 높다. 쿼드투자자문로는 올해에만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오면서 총 7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운용중이다. 자금 규모가 커지자 쿼드투자자문은 수익률 관리를 위해 지난 5월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을 선언했다.


그로쓰힐 투자자문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면서 현재 4000억원 규모를 운용중이다. 다만 연초이후 수익률은 -1% 수준에서 제자리걸음 하고 있어 4월부터 소프트클로징을 선언하고 수익률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이 더 이상 투자자들의 자금을 받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운용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연초이후 5%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자문사 줄줄이 도전장=롱숏 ELB 시장이 커지면서 참여하는 자문사들의 수도 늘고 있다. 2012년에는 쿼드투자자문만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프렌드투자자문, 그로쓰힐투자자문,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 타임폴리오투자자문, 라임투자자문이 뛰어들었다. 특히 라임투자자문의 운용자금은 600억원 규모로 올들어 10% 넘는 수익을 내면서 선발주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들어 지난 2월부터는 한가람투자자문이 우리투자증권의 롱숏 ELB에 대해 자문을 하고 있다. 알펜루트투자자문은 다음달부터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롱숏 ELB를 판매할 예정이고 오는 9월부터는 가치투자자문, J&J투자자문, 트리니티투자자문이 진출한다. 자산운용사 가운데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신한금융투자와 손잡고 공모펀드로 상품을 출시했고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올해내로 상품을 내놓기 위해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자문사들이 롱숏 ELB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운용수익률에 따라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롱숏 ELB 시장에 진출한 자문사들은 2012년 출시한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미 높은 성과보수를 누리고 있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기본보수는 0.3% 수준으로 낮게 책정되고 목표수익률 초과분에 대해서는 고객이 60%, 자문사가 30%, 증권사가 10%를 가져가는 식이다. 지난 3월 우리투자증권이 발행한 2년만기 롱숏 ELB가 22.94%의 수익을 내면서 처음으로 상환된데 이어 신한금융투자의 상품도 9월부터 만기가 예정돼 있다.


한편 롱숏ELB가 호황을 이루자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등도 증권사들도 롱숏 ELB 시장에 동참했다. 업계 관계자는 "롱숏 ELB는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회전율이 높은데다가 레버리지를 150%까지 쓸 수 있다"며 "증권사는 성과보수뿐만 아니라 주식매매수수료로 올리는 수익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