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나가] 투자자문사 성적 공개…케이원, 순이익 1위 등극
투자자문사들 누가 잘 나갔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금융감독원이 오늘 투자자문사 160곳의 1년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확인해보겠습니다.
김혜민 기자, 우선 올해 투자자문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투자자문사들의 전체 몸집이 커졌습니다.
지난 3월말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는 34조 4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말에 비해 50.2%, 즉 11조 5천억 원가량 증가한 겁니다.
<앵커>
1년 만에 50% 가량이 늘어났다, 투자자문사들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데, 궁금합니다.
당기순이익도 늘었습니까?
<기자>
지난해 투자자문사 160곳은 86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609억 원 증가한 것으로 약 230% 가량 늘어난 겁니다.
특히 판매비와 관리비가 236억 원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에 눈에 띕니다.
<앵커>
아무래도 증시가 좋았기 때문이겠죠.
그럼 가장 궁금한거 여쭐게요.
가장 돈을 잘 번 투자자문사는 어디입니까?
<기자>
네, 바로 케이원투자자문사가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케이원은 지난 한 해 동안 101억 8944만 원 가량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는데요.
타임폴리오 투자자문사와 프렌드 투자자문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타임폴리오 자문사는 79억 7293만 원, 프렌드 자문사는 40억 4148만 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케이원 투자자문사가 1등을 차지했어요.
케이원 투자자문사는 2014년 상반기 순이익도 전체 투자자문사 중 1위를 기록했닥 하는데, 다른 자문사에 비해 강점이 있습니까?
<기자>
네, 케이원 투자자문사의 경우 '가치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왔습니다.
가치 투자는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현저하게 저평가된 알짜 종목을 조기에 발굴해 투자하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케이원 투자자문사의 경우 '현장 방문'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반 연구원을 비롯해 '은둔의 고수'로 불리는 권남학 대표도 수시로 기업을 방문해 투자전략을 세울 때 참고한다고 합니다.
<앵커>
발로 뛰는 리서치,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케이원 투자자문사가 오랫동안 추구했던 '가치 투자'가 지난해에도 성과를 냈다고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시 투자자문사들의 실적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지난해 투자자문사들의 실적 중에서 어떤 부분의 수익이 크게 늘었습니까?
<기자>
네, 무엇보다 투자자문사가 보유 중인 고유재산을 증권 등에 투자해 시현한 이익, 즉 '증권투자 수익'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증권투자 수익은 957억 원으로 전년 443억 원 대비 116% 가량 증가했는데요.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의 운용능력이 우수한 것과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아진 것이 함께 맞물려 좋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상위 10곳이 올린 순이익은 497억 원으로, 나머지 자문사들이 기록한 순이익 367억 원을 웃도는 등 투자자문사의 양극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전체 자문사 중 38%인 61곳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앵커>
긍금한게, 금감원이 매년 투자자문사들의 영업실적을 발표할 때, 회사별 순위도 함께 발표했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공개된 자료에는 그 내용은 없네요. 왜 그런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감원이 발표하는 자료는 투자자문사들의 영업실적 잠정치를 바탕으로 합니다.
아무래도 잠정치이다보니 오류가 생길 수 있어서 올해부터는 투자자문사별 순위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금감원 측의 이야기인데요.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문사들이 잠정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공개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꾸준히 제기온 것으로 전했습니다.
또한 이런 점들이 금감원 측에는 일정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성적표를 공개하는 것이다보니까, 투자자문사들이 예민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가치 투자, 케이원 투자자문사의 승승장구,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